육아는 더 이상 여성만의 역할이 아닙니다. 그러나 실제로 남성의 육아휴직 활용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제도는 마련되었지만 기업문화, 사회적 시선, 경제적 부담 등 현실적 제약이 여전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글에서는 남성 육아휴직의 현황을 수치와 사례 중심으로 짚어보고, 제도적 보완책과 인식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들을 제시합니다.
남성 육아휴직 활용률, 왜 여전히 낮은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은 약 24.4%로, 10년 전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조차 여성 육아휴직자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공공기관 혹은 대기업 중심에 국한됩니다. 중소기업, 특히 제조업과 같은 전통 산업 구조에서는 남성 육아휴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육아휴직을 쓴 남성이 복직 이후 승진이나 인사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합니다. 둘째, 대체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상 회사 내에서도 육아휴직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셋째, 가정 내에서도 ‘남성은 외벌이, 여성은 육아’라는 전통적 인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스스로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데 주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책은 나아졌지만 체감은 부족하다
2025년부터 정부는 남성 육아휴직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를 통해 두 번째 육아휴직 사용자인 배우자(주로 남편)에게 월 최대 300만 원까지 추가 지급하고 있으며, 초기 3개월간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로 보장합니다. 또한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남성 육아휴직 우수기업 인증제도’도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도 중소기업,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 비정형 고용군에는 적용되기 어렵고, 현실적 장벽은 여전히 높습니다. 특히 정규직 외 고용형태의 남성은 육아휴직 제도 자체에 접근하지 못하거나, 고용보험 가입 이력이 부족해 수급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책은 진화하고 있지만, 그 혜택이 온전히 퍼지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남성 육아휴직이 사회 전반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도 개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첫 번째 대안은 기업문화의 전환입니다. 정부는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불이익이 발생한 경우 강력한 제재를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정책 적용 대상을 넓히는 것입니다.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 다양한 고용 형태의 남성도 육아휴직이나 유사한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유연화하고,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사회 인식 개선입니다.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가 ‘이상한 사람’이 아닌 ‘책임 있는 부모’로 인식될 수 있도록 공공 캠페인, 콘텐츠 제작, 교육 강화 등을 병행해야 합니다. 네 번째는 실제 사례 확산입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들의 경험담을 대중매체,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게 함으로써,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보다 현실적인 선택으로 인식하게 해야 합니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남성의 육아휴직 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여건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격차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제도는 준비되었으나, 문화와 인식이 뒤따르지 않으면 사용률은 정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 전체가 협력하여 ‘육아는 함께 하는 일’이라는 공감대를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모든 아빠들이 당당하게 육아휴직을 선택하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사회, 그 출발은 오늘 여러분의 작은 결심일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고용노동부 사이트나 회사 인사팀을 통해 육아휴직 제도를 확인하고, 가족과 상의해보세요.